면접때 회사에 물어봐야할 질문 (1/2)

TL;DR

  1. 출퇴근 시간
  2. 잡플래닛 평점 및 크레딧잡 퇴사율
  3.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 다른말로 수익구조
  4. 기술 블로그

시작하며

당신은 오늘 처음 살 집을 구하기로 했다. 집을 대충 보고 집주인이 이렇게 물어본다.

더 궁금한거 있어요?

당신은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난생처음 집을 보러 온 것이라면, 물어볼 내용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반면, 이사 경험이 좀 있는 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하게 된다.

이러한 질문들은 대부분 내가 살았던 경험중 안좋은 경험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바퀴벌레 극혐!! 자주 나오는 질문들을 카테고리화 할 수 있다.

회사를 정할때도 마찬가지인데, 회사에서 면접 때마다 물어본다.

우리 회사에 궁금한게 뭔가요?

하지만 집과 마찬가지로, 회사를 많이 옮기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는 이렇게 의미없는 질문이 또 없다.

이 글은 아직 무엇을 물어봐야할 지 모르는 사람들이 취업 / 이직때 생각해볼만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작성해보았다.

체크리스트

체크리스트는 크게 2가지 형태다. 사전에 조사할 내용과 면접때 물어볼 내용.

사전에 조사할 내용은 소극적으로는 검색, 적극적으로는 직원에게 메일을 보냄으로써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면접때 물어볼 내용은 면접때가 아니면 확인할 수 없는 정보에 대한 내용이다.

본 글에서는 사전에 조사할 내용만 다룬다.

사전조사할 내용

  1. 출퇴근 시간
  2. 잡플래닛 평점 및 크레딧잡 퇴사율
  3.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 다른말로 수익구조
  4. 기술 블로그

면접때 물어볼 내용

  1. 대표가 어떤 사람인가?
  2. 시니어 개발자의 유무
  3. 외부에서 들어온 개발자의 연차
  4. 면접관의 회사 만족도

사전조사 할 내용

먼저 사전조사할 내용은 구글, 취업사이트 혹은 블라인드를 뒤져서 어느 정도 확인해볼 수 있다.

검색한 내용들이 너무 부실하다면(완전 초기의 스타트업, 또는 외국계 기업), 현재 다니고 있는 직원중 나와 같은 직군의 직원을 찾아내서 정중하게 메일을 보내볼 수도 있다.

나는 누군가 나에게 회사에 대한 메일을 보냈을때 답장을 안하거나 정직하지 않은 내용을 보낸적이 없다. 주변에서도 대부분 성심성의껏 보내주는 경우 또한 많이 봐왔기 때문에,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는 것에 큰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답장이 좀 늦을 수는 있다.

단, 임원급에게는 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 아무리 작은 회사에서도 임원들은 사측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한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본인들도 월급쟁이인데

그럼 사전조사 할 세부 내용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적어보겠다.

출퇴근 시간

개인적으로 출퇴근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경험상 걸어서 15분 거리대중교통으로 30분 거리는 우리의 삶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집이 가까우면 좋은 점이 많지만, 가장 큰 장점으로 체력 을 보전할 수 있다는 것을 들겠다.

집이 멀면 가까운 경우보다, 퇴근 후에 뭔가 시도하려고 할 때 더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이것은 체력적인 부분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혼잡한 시간대에 혼잡한 곳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출퇴근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체력을 요구한다. (출퇴근 전후로의 일정도 제한된다.)

힘든 회사일을 마치고 남은 체력마저 쥐어짜서 출퇴근에 또 쏟아내고 나면, 집에 와서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은 사실상 사치에 가깝다.

평점 / 퇴사율

대부분 물건을 구매할 때 다음의 과정을 거칠 것이다.

  1. 평균 평점이 낮은 것은 사지 않는다.
  2. 그리고 평점 상위권 상품들을 두고 고를 때는, 평점이 낮은 리뷰 위주로 본다.

어차피 평균적으로 만족한다면 치명적인 결점이 없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직장을 고르는 것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 것 같다.

  1. 잡플래닛 평점이 낮은 곳은 가지 않는다.
  2. 높은 평점의 회사를 볼 때는, 퇴사율이 낮은 회사 위주로 본다.

평점이 높다는 것은 인사팀에서 관리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실제로 내가 면접관련 프로세스를 맡았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중 하나가 잡플래닛 평점 관리였다.)

따라서 퇴사율을 함께 고려해야한다. 퇴사율은 일반적으로 10% 미만이면 낮은 것으로 보면 된다.

많은 변수중에 퇴사율을 굳이 확인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퇴사율이 높은 회사는 회사에서 말하는 것과 실제 들어가서 일하는 것의 차이가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회사는 대부분 정치도 많이 일어난다.

비즈니스 모델

비즈니스 모델은 외부 기사 등을 통해 대부분 공개되어 있다. 또한, 공개되어 있지 않더라도 서비스를 써보면 대략 짐작이 가능하다.(사용자에게 돈을 어디서 과금하는가? 과금하는 곳이 없다면 대부분 B2B 이다.)

이 비즈니스 모델로 크게 3가지를 알 수 있는데,

  1. 회사의 탄탄함
  2. 회사의 최대 크기
  3. 내가 다뤄야할 고객의 종류

월급이 밀리는 것은 그 회사를 옮겨야할 가장 큰 신호중 하나이다. 비즈니스 모델이 탄탄한지는 회사를 얼마나 오래 다닐 수 있는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B2B 인지 B2C 인지는 앞서 말한방법으로 대략 알아낼 수 있고, 이렇게 회사가 돈을 벌어들이는 루트를 알면 회사의 최대 크기도 어렴풋하게나마 예측할 수 있다.

이것을 통해 회사가 현재 성장중인지 성장이 거의 끝난 회사인지 대략 알 수 있는데, 성장중인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것과 성장이 끝난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잘 따져보면 된다.

또한, 내가 대충 계산한 최대의 크기와 회사가 생각하는 최대 크기를 비교해가면서 회사가 냉정하게 마켓을 보고 있는지도 확인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2와 3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약간 과장되게 말하면, B2C 기반의 회사는 일반 사용자를 중심으로 생각한다. B2B 기반의 회사는 파트너 업체를 중심으로 생각한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차이를 만들어낸다.

물론 B2B 회사도 사용자의 문제에 관심이 있고 해결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사용자의 문제 해결과 비즈니스 모델의 충돌이 발생할 경우, 회사는 비즈니스 모델을 수호하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회사에서 컬쳐핏을 안보고 실력만 보고 뽑으면 퇴사율이 높아진다.

기술 블로그

여러명에 의해 정기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회사의 기술 블로그는 아래와 같은 측면을 엿볼 수 있다. 한 두명에 의해 관리되는 블로그는 아무 의미가 없다.

  1. 커뮤니케이션
  2. 문서화
  3. 커리어 개발

논리적이고 잘 읽히는 글을 쓸 수 있는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상당히 수월한 경우가 많다. 그러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은 당연히 생산성이 높고 합리적인 판단 기준으로 일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회사내의 문서화가 안되고 있는데 직원들이 기술 블로그를 관리하는 회사를 본적이 없다. 공식적으로 회사에서 기술 블로그를 관리하고 있다면 내부의 자료에 대한 문서화 수준도 높을 가능성이 크다.

문서화를 하는데 업무시간을 할당하고 있다면, 최소한 문서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는 하고 있다는 뜻이다. 문서화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회사는 프로세스가 없거나 동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문서화와 프로세스는 업무의 연계와 커뮤니케이션에 엄청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와는 별개로 개별 직원의 블로그나 깃허브를 찾아볼 수 있다면 찾아보면 좋은데, 개별 직원들이 회사에서 하는 일을 정리를 하는데 블로그를 사용하고 있다면 어느정도 워라밸이 존재한다고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자신의 업무를 공유하는 열정은 가진 직원들이 있다는 뜻이며, 이것은 좋은 사인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마치며

예전에 적은 글1 에서 대충 말했지만, 들어갈 회사에 대한 전략적인 고민이 없이는 본문도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

회사를 정하는 과정 자체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하는 것이 나와 좀 더 잘 맞는 회사를 다닐 수 있는 확률을 좀 더 올려줄 것이다.